스포츠의 가치를 위한 행동, 이스라엘의 올림픽 참가 금지를 촉구한다
스포츠는 평화와 인류애의 상징이어야 한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집단 학살(Genocide)을 깊은 분노와 슬픔으로 규탄한다. 수많은 민간인, 특히 아동과 여성이 무력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실은 인류애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스포츠는 경쟁을 넘어 평화, 존엄, 인류애의 가치를 상징하며, 그 어떤 국가나 단체도 이 보편적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국제 스포츠계가 과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했던 역사적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남아공)이 흑인에 대한 극심한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고수했을 때, 국제 사회와 스포츠 기구는 침묵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남아공 대표팀의 올림픽 및 월드컵 참가를 금지했다. 이는 인종차별이라는 비인도적 정책에 대한 스포츠를 통한 강력한 제재이자, 국제적인 규탄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제재는 남아공 내 반(反)아파르트헤이트 운동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결국 정책 폐지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폐지된 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은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던 넬슨 만델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아공 대표팀은 오랜 금지 조치 끝에 개막식에 입장했다. 관중들은 만델라송을 부르며 환호했고, 그 장면은 스포츠가 평화와 화해의 도구임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현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자행하고 있는 행위는 과거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보다 더욱 심각한 인도에 대한 범죄다. 평화를 지향해야 할 스포츠가, 이처럼 인류애를 부정하는 국가의 행위를 묵인하고 그들에게 '정상 국가'로서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스포츠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다. 이에 우리는 IOC와 FIFA를 비롯한 모든 국제 스포츠 기구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이스라엘 대표팀의 즉각적인 올림픽 및 국제 대회 참가 금지 조치를 시행하여,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인권과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스포츠를 평화 수호의 가장 강력한 도구로 재확립하고, 모든 참가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도록 요구하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라.
우리는 이 행동이야말로 스포츠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평화와 정의의 대의를 위해 존재함을 증명하고, 바르셀로나에서 만델라송이 울려 퍼지던 그 감동적인 순간처럼, 국제 스포츠계에 스포츠의 숭고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임을 확신한다. 즉각적인 행동만이 수많은 팔레스타인 시민의 고통을 멈추고 스포츠의 명예를 지키는 길임을 천명한다.
2025년 10월 13일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