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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대한민국 새 스포츠대통령 유승민에게 바란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1-20
조회수
55
대한민국 새 스포츠대통령 유승민에게 바란다


비상(非常)한 시국에 비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렬 대통령이 체포되기 하루 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유승민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역대 최연소 체육계 수장이다.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후보에 맞서는 후보가 5명이나 난립한 상황에서 선거방식의 불공정을 이유로 제기된 가처분 신청을 뚫고 달성한 결과다. 구시대적인 직접 동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현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계 민심은 이기흥 회장에 대한 반감이 컸고 이번만큼은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요구가 거셌다. 선거를 앞둔 지난 1월 9일 반이기흥 연대를 표방한 범체육계 시민단체들이 모여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선거인단의 각성을 요구했던 이유와 같다.


이번 선거에서 유승민에게 모인 체육계 표심은 자명하다. 더 이상 체육계에서 구시대의 제왕적 통치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적어도 국제 대회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신 무장을 위해 해병대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내모는 체육회장은 아니어야 한다. 선수들이 폭력과 따돌림으로 신음하다가 죽어 나가도 책임지는 일 없이 자리를 지키는 체육회장은 물러나야 한다. 자기 사람을 요직에 앉혀 밀실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체육회장은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유승민 신임회장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다. 


신임체육회장은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하나로 통합한 기구다. 전문체육 출신이라고 전문체육만을 감싸서는 진정한 의미의 체육회장이 될 수 없다.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향유하는 일반 시민들, 평소 주류 스포츠에서 소외되어 온 장애인, 성소수자, 난민까지 두루 살피고 포용해야 한다. 전문 선수와 그들을 둘러싼 소수의 체육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체육인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의사결정 구조의 혁신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민의를 읽고 민주적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우선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방식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현장 투표만 고집하지 말고 더 많은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온라인 병행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끝으로 선거 내내 공언한 대로 학교체육 활성화를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나 학생선수들의 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해괴한 주장을 거두고 일반 학생들의 운동할 수 있는 권리, 진정한 의미의 운동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당선 직후 한 인터뷰에서 유승민 당선자는 최저학력제 폐지, 출석인정 결석일수 확대, 그리고 합숙소 부활과 같은 시대를 역행하는 주장을 했다. 모두의 스포츠를 실현해야할 새 시대의 젊은 리더로서,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비상(非常)한 시기에 비상한 시대 정신을 고민하고 종국에는 성공하는 체육회장으로 비상(飛上)하기를 바란다. 무늬만 젊은 또 다른 스포츠 재왕이 탄생하지 않도록 우리는 엄중히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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