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성명]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즉각 사퇴하고 축구계를 떠나라
2024년 11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문체부는 지난 7월 29일 감사에 착수하여 3개월여 간의 특정 감사를 진행한 결과 축구협회의 위법 부당 업무 사례 총 27건을 발견하였다. 문체부는 이러한 적발 사례들의 엄중함을 판단하여 “정몽규 회장에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하였으며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재선임 방안 등 포함해 절차적 하자 치유할 방안 강구하도록 ‘통보’”하였다. 또한, “현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자격정지를 포함한 축구협회 해당 협회 임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문체부의 감사결과는 항간에 떠돌던 소문들이 대부분 사실이었음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위법 사항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1) 국가대표팀 감독(클린스만, 홍명보) 선임 절차 위반 및 부적정 운영, 2)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3)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4) 비상근 임원에 대한 급여성 자문료 지급 부적정, 5) 축구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 축구협회의 주요 업무들에 있어 심각한 위법 및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국가대표팀 선임 관련하여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임하는 절차를 위반하였다. 또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와 관련해서, “2024년 9월 기준 남자 성인 대표팀을 포함하여 10개 대표팀에서 지도자 43명을 선임하였으나, 그중 42명이 이사회의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기술본부, 감독 등 선임 권한이 없는 자가 최종 선임에 관여하여 지도자 선임 절차를 위반”하였다. 축구종합센터 건립 업무와 관련하여서는 “축구종합센터 내 미니스타디움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했고, “사업 기간 내 공사 진행할 수 없는데도 관급자재 구매계약 체결해 선금 21억 원”을 집행하였다.
특히 축구협회 비상근 임원에게 규정상 월 급여성 임금지급이 불가함에도, 급여성 자문료 28억원(1인 당 월평균 600만 원)을 부당 집행하였다. 축구지도자 강습회 운영에 있어, 국가대표 및 프로축구 감독 자격에 해당하는 “피(P)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 승인 과정에서 “불합격 처리해야 할 수강생 6명 합격 처리하고” 반대로 지도경력 산정을 잘못해 합격자 3명이 불합격 처리되는 위법 사례도 발견되었다. 협회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가 드러난 감사결과였다.
기본적 원칙과 규정조차 지키지 않는 현 회장과 임원진의 무능, 무책임, 무자격이 여실히 드러난 감사결과일 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자체가 총체적 부실, 위법, 비리의 온상이었음이 확인된 감사결과였다.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한국 축구를 퇴보시켰을 뿐 아니라 100년 가까운 한국 축구 역사를 부끄럽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번 감사결과 뿐 아니라 축구팬을 포함한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버린 축구협회의 지금 모습은 정몽규 회장이 더 이상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이유를 확인해 주었다.
K-리그의 역대급 흥행과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황금세대들의 출현으로 축구를 향한 국민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이러한 국민적 열망에 부합하기는커녕 총체적인 운영 부실로 많은 선수들과 축구팬들에게 큰 부담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총체적인 위법과 부실운영 사례들이 적발되었음에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뻔뻔하게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게다가 부끄러움도 모른 채 뻔뻔스럽게도 4선의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는 한국 축구계와 축구팬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문체부의 이번 감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축구협회의 그간 총체적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회장직에서 물러나 축구계에서 영원히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4년 11월 6일
문화연대